Baichuan AI: '의료' 영역에 집중하는 중국의 AI 타이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 AI 업계와 스타트업의 약진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올해야말로 연구 뿐 아니라 상업화의 관점에서 중국 AI 스타트업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마침 튜링 포스트 코리아에서도 다뤘던 또 다른 중국 AI 스타트업 DeepSeek에서 최근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AI 모델인 DeepSeek-V3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죠. DeepSeek의 모델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한 번 참고해 보시구요.

오늘은, 중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 기업가치가 28억 달러에 달하는 Baichuan AI (중국 회사명 百川智能)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창업자인 왕샤오촨 (Wang Xiaochuan)이 이끄는 이 회사는, ‘수학 (Mathematics)이 궁극의 진리로서 인류를 공생의 미래로 이끌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창업자의 철학에 따라서, 단순히 규모를 위한 거대 모델 개발에만 집중하지 않고, 장기적 전략 하에서 실용성이 높은 ‘슈퍼 모델’, ‘슈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회사입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Baichuan-7B, 폐쇄형 모델인 Baichuan 4를 비롯해서 12개의 주요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이 베이징 기반의 스타트업은, 의료, 교육, 금융 분야를 AI로 혁신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왕샤오촨의 파격적인 접근 방식이 기존의 전통적인 틀을 깨고 있지만, 치열한 시장의 경쟁 환경에서 이런 전략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냐에 대한 의문도 있기 때문이겠죠.

자, 중국의 바글바글한 AI 시장에서 Baichuan AI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뭘까요? 수학의 천재로 알려진 왕샤오촨의 비전을 이끄는 원동력은 뭐고, 이 비전은 Baichuan의 미래,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이 글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Baichuan AI의 시작, 그리고 창업자들

• Zhipu AI와 Moonshot vs. Baichuan AI: 칭화대학교 마피아

• 느려지는 속도, 그리고 Baichuan AI의 전략

• Baichuan AI의 모델, 연구, 그리고 앱 타임라인

• AI 개발에 있어서의 패러다임 전환

• Baichuan-Omni: Tech Spec.

• Baichuan AI는 돈을 어떻게 버나?

• 재무 상태

• AGI, 그리고 인간과 공생하는 미래

• 맺으며

• 보너스: 참고자료

Baichuan AI의 시작, 그리고 창업자들

지금으로부터 2년 조금 더 전인 2022년 11월 30일, 챗GPT 출시는 말 그대로 세상을 영원히 바꿔 놓았습니다. 이 날은, 왕샤오촨에게도 개인적인 전환점이었는데요. 그 날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해요 - 미국의 기술력 우위에 대한 경외감, 따라잡아야 한다는 긴박감, 그리고 뭔가 혁신적인 걸 시작하고 싶다는 설렘 등등요. 이걸 하기 위한 방법, 필요한 자원, 사람들…이런 고민이 시작된 거죠.

AI 판으로 왕샤오촨이 뛰어들게 된 건, 2021년 Sogou라는 왕샤오촨의 이전 회사가 텐센트에 인수되어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시작됐습니다. 어느 정도 엑싯을 하면서 돈을 손에 쥔 상태에서, 처음에는 의학, 생명과학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거대 AI 모델이 떠오르면서 왕샤오촨은 이런 여러 가지 관심사들을 하나의 사명 (Calling)으로 통합하게끔 됐습니다 - 바로, 전세계적인 ‘숙련된 의사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거였습니다.

이런 비전은, 점진적인 변화로 해결하기 쉽지는 않다고 생각했고, 의료 분야를 시작으로, AI가 어떻게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 바닥에서부터 다시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023년 2월, 왕샤오촨은 웨이보에 이런 글을 올립니다:

어때요? 위에서 왕샤오촨이 이야기하는 ‘중국의 오픈AI’, Baichuan AI를 이미 생각해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창업자들

Baichaun AI의 공동 창업자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약간 수수께끼 같은 상황입니다. 공식적으로 웹사이트에는 왕샤오촨만 창업자로 명시되어 있고, 회사도 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하지만 링크드인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칭화대 졸업생인 커자오 (Ke Jiao)가 2023년 4월부터 공동 창업자로 등록되어 있는데, 커자오는 링크드인에 인맥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고작 31개 뿐입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여러 언론 매체들이 2023년 3월, 왕샤오촨이 Sogou 시절부터 오랜 동료인 루리윤 (Ru Liyun)과 함께 Baichuan AI를 출범시켰다고 전하는 기사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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