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링 포스트의 Ksenia가 흥미로운 AI 학계 연구자들 또는 업계의 사업가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들을 유튜브 영상과 함께 튜링 포스트 코리아의 ‘Interviews with Innovators’ 시리즈를 통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오늘은 ‘노코드 웹사이트 구축 플랫폼’인 Webflow의 CEO, Linda Tong과의 인터뷰입니다.
Webflow는 우리나라에도 사용자가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코딩 없이 시각적으로 웹사이트를 디자인, 구축, 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국의 SaaS 기업입니다. 2013년 설립된 후에, 직관적인 드래그 앤 드롭 방식, 통합 CMS, 호스팅 기능을 갖추고 있고 전 세계에 수백만 명이 사용자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Linda Tong은 2024년 6월 Webflow의 CEO로 취임했는데, 이전에는 Webflow의 President 및 COO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구글(Chrome, Android OS 출시 주도), AppDynamics(General Manager), NFL(제품 및 혁신 담당 VP)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제품 및 경영 리더십 경험을 쌓았습니다. Linda는 Webflow에서 혁신적인 M&A 전략과 AI 기반 웹사이트 최적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진하면서, 사용자가 더 쉽고 강력하게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느끼셨는지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부터, 웹사이트를 가장 많이 방문하는 존재가 ‘사람이 아니게’ 되어버린 것 같지 않으세요? 아니면 조만간 그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든가요 - 크롤러도 아니고, API도 아니구요. 목적이 있는 봇들, 계획과 의도를 지닌 ‘에이전트’들이 그 새로운 존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Webflow의 CEO인 Linda Tong은 바로 이런 현상을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 새로운 존재들을 위한 웹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에이전트 중심의 웹사이트(Agent-first Websites)’라는게 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봇(Bot)과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봇들이 웹사이트의 버튼을 누를 수 있게 - 즉, 행동을 할 수 있게 - 하려면?
어떻게 하면 사람과 AI 모두에게 유효한 경험을 만들 수 있을까요? - 인터넷이 일종의 ‘쓰레기장’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요.
이번 인터뷰에서 다룬 주제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부터 봇 트래픽이 사람을 추월했는가
왜 AEO(Agentic Engine Optimization)가 새로운 SEO인가
왜 웹사이트에는 LLM을 위한 ‘제2의 언어’가 필요한가
‘에이전트 친화적 구조(Agent-ready Structure)’란 어떤 모습인가
하이브리드 UX: 인간을 위한 시각적 경험 + 에이전트를 위한 의미론적 구조
왜 지금, 다이나믹하고 개인화된 웹 경험이 필요해지는가
리더십, 친절함, 그리고 『엔더의 게임』이 설계 철학에 미친 영향
이번 인터뷰는 아주 빠른 호흡으로, 너드(Nerd)스러운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이고, 재미있습니다. Linda는, 기존에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가정을 기꺼이 깨 부수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위 링크를 통해서 전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핵심적인 내용을 편집한 인터뷰 전문입니다.👇
Q. Linda, 반갑습니다. 인터뷰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저야말로 정말 신나네요. 불러주셔서 고맙고, 오늘 이야기 기대됩니다.
Q. 지금 Webflow는 놀라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시가총액 40억 달러 규모의 노코드 웹 개발 플랫폼으로 성장했는데, 이제 완전히 ‘AI 중심으로의 변화’가 진행 중이잖아요? 그런데, 요즘 인터넷에는 ‘새로운 종족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요 - API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앤드류 카파시가 말한 것처럼, 일종의 '인터넷 위의 인간 정신' 같은 존재들이요.
Linda, 당신이 보기에도, 지금 웹 트래픽에서 ‘사람이 아닌 존재들’이 실제로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그런 ‘정신들’이 실제로 보이나요? 그리고 이 변화는 언제 시작되었다고 보나요?
물론이예요. 사람들이 자주 묻는 게, 정확한 수치예요. 예를 들어서 ‘사람이 만들어내는 트래픽이 몇 퍼센트고, 봇이 몇 퍼센트냐’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이건 사이트마다 정말 달라요.
어떤 사이트는 여전히 90%가 사람이고, 10%만 봇이에요. 반대로 90%가 봇이고 10%만 사람인 사이트도 있죠. 그런 면에서 당연히 일관되진 않지만, 추세는 분명해요. 챗봇이나 에이전트가 사이트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그리고 단순히 ‘들렀다 가는’ 트래픽이 아니에요. 진짜로 사용자의 상단 퍼널에 영향을 주는 - 즉, 사람이나 다른 봇이 그 사이트를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 트래픽이에요. 그런 흐름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Q. 그런 변화가 언제쯤 시작됐나요?
작년(2024년) 초부터예요. 처음에는 몇 가지 징후만 보였고, 트래픽에 살짝살짝 스파이크가 있었고요. 그런데 작년 여름쯤 되니까, 진짜로 ‘혼란’이라고 할 만큼 그런 경향이 뚜렷해졌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는 계속 커지고 있어요.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쯤에는 인터넷 트래픽의 대부분이 봇이나 에이전트일 거예요.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지만, 조용히 쌓여오던 흐름이 이제 수면 위로 올라온 거죠.
Q. 그렇다면, 그런 변화에 대응해서 전략도 바뀌었나요? 실제로 Webflow의 전략도 달라졌는지 궁금해요.
그럼요, 당연히 달라졌죠. 우선 이 트래픽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부터 이해해야 돼요. ‘봇 트래픽’이 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예전부터 봇은 있었어요. DDoS 공격처럼 악의적인 활동을 하는 나쁜 봇들도 있고요. 근데 요즘은 좋은 봇들도 있어요. 대표적인 게 LLM 같은 거대 언어모델에서 오는 봇들이에요. 이런 봇들은 사이트를 인덱싱하거나, 구조를 이해하고, 사용자 질문에 답할 때 그 정보를 참고하기 위해 들어와요.
이런 봇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다양한 기업들이 자기만의 모델을 만들고 있고, 챗 기반 검색 툴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웹을 크롤링하는 에이전트가 많아지고 있죠. 그래서 전반적인 봇 트래픽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좋은 봇이든 나쁜 봇이든요.
사람들이 가끔 저한테 “그럼 그냥 다 차단해버리면 안 되나요?” 라고 묻는데요. 전 항상 절대 차단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죠. 왜냐면, 그건 마치, 예전 SEO 초기에 구글을 차단하자는 말과 같은 거거든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SEO의 진화예요. AEO, GEO, AIO 등 다양한 말로 불리긴 하는데, 결국은 AI 중심의 검색이나 생성형 AI 기반 엔진에서 잘 보이도록 사이트를 최적화하는 방식이에요.
이런 AI 기반 봇들이 사이트를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단순히 접근만 가능한 게 아니라, 의미까지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가 필요하죠.
그리고 예전처럼 구글 알고리즘을 역설계해서 검색 상위에 오르려던 시절처럼, 지금은 챗봇이나 에이전트가 어떻게 콘텐츠를 평가하고 인용하는지를 역으로 이해하려는 싸움이에요. 이건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에요.
예를 들어 사이트 구조, 콘텐츠의 배치 방식, 콘텐츠의 최신성, 외부 레퍼런스(예: Reddit이나 소셜 플랫폼) 같은 것들이 다 영향을 줘요. 그래서 이런 새로운 ‘가시성(Visibility)’을 최적화하는 건, 웹의 게시 방식 자체를 바꿔야 가능한 일이에요.
Q. 그래요, 아직 초기 단계라서, 우리 모두 이 새로운 에이전트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할지, 또 그들이 소프트웨어와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를 배우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그런데 예를 들어 HTML, CSS, JavaScript 같은 기존 포맷이 아니라, llmps.txt 같은 걸 써서 직접적으로 LLM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까요? 또 에이전트는 클릭 가능한 URL을 쓰지도 않잖아요? 그런 점들도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런 인프라의 변화에 맞춰서, 다른 사람들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당신의 역할에서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 있나요?
네, 정말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저는 확실히 믿어요. 지금은 2009년~2010년에 모바일 환경이 등장해서 모든 게 바뀌던 때와 비슷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때 모두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잖아요. 지금은 그 때와 똑같이 '에이전트에 최적화된 사이트'가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는 시기예요. 다시 말해서, 구조 자체를 완전히 다시 생각해야 해요.
이 에이전트들은 사람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상호작용해요. 결국엔 비슷한 목표를 이루려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요. 지금까지는 웹사이트가 사람의 경험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었어요. 이제는 에이전트를 새로운 종류의 '사용자'로 간주하고, 그들만의 상호작용 방식을 고려해서 설계해야 해요.
Webflow에서는 그런 ‘에이전트 중심 사이트(Agent-first Site)’가 어떻게 생겨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이걸 정말 ‘매끄럽게’ 만드는 방법은 뭘까요? 왜냐하면, 사람을 위한 웹을 만드는 것도 이미 충분히 어렵거든요. 모바일, 태블릿, 데스크톱, 다양한 화면 크기, 다양한 콘텐츠 레이아웃... 그리고 이제는 거기에 ‘에이전트’까지 추가된 거죠.
그렇다고 해서 “그럼 사람은 무시하고, 에이전트만 위한 웹을 만들자”라고 할 수도 없어요. 결국 중요한 건 이 복잡성을 어떻게 ‘관리 가능하게’ 만들고, 사람과 에이전트 모두에게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가예요.
Q. 그렇다면, 이 새로운 사용자 - 즉, AI 에이전트 - 를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보세요? 에이전트가 필요로 하는 건 뭔가요?
가장 중요한 건 데이터를 참고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죠.
구조가 뒤엉켜 있거나, 사이트 콘텐츠 게시 방식이 다양하고 복잡해서 구조가 일관되지 못한 경우라든가, 콘텐츠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이트들은 에이전트 입장에서 이해하고 해석하기가 아주 어려워요.
이 봇들은 사이트 구조, 브랜드의 원칙, 내비게이션 방식, 콘텐츠의 의미 등을 이해하려고 해요.
그래서, 그런 정보를 좀 더 명확하게 노출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해요. 기존의 sitemap도 있지만, 이제는 에이전트를 위한 더 다이나믹하고 구조적인 sitemap이 필요한 거죠. 지금까지 사람을 위한 디자인은 '즐거움', '스토리텔링', '풍부한 비주얼' 같은 걸 중심으로 설계돼 왔어요. 하지만 그런 것들은 에이전트 입장에선 전혀 해석되지 않아요.
에이전트가 사이트를 스크래핑한다고 해도, 페이지는 다 수집하지만 실질적인 의미는 건너뛰는 경우가 많아요. 그건 낭비고 비효율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간결하고 구조화된 방식으로, 사이트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돼요.
그리고 아까 말한 링크도 중요해요. 웹사이트는 온라인에 있는 어떤 ‘존재의 일부’에 불과하잖아요. 에이전트는 당신의 전체 브랜드를 이해하려고 해요, 단지 한 도메인만이 아니라요. 그래서 당신이 어디에 존재하는지도 함께 보여줘야 해요 – 소셜 프로필, 언론 보도, 파트너 콘텐츠 등등 말이예요. 이런 것들을 함께 연결해줘야, 에이전트가 당신을, 또는 당신의 회사를 더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콘텐츠의 최신성이 정말 중요해요. ‘최근에 업데이트된 콘텐츠’가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아요. 그리고 그게 진짜 사람이 썼고, 어떤 견해가 담긴 콘텐츠일수록 더 좋죠.
그래서 브랜드 입장에선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해요. 단지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AI가 나를 올바르게 이해하게 하려면 그렇게 해야 해요. 요즘의 ‘관련성(Relevance)’이란 건 속도와 최신성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예요.
Q. 그렇군요. 지금까지는 ‘에이전트가 웹사이트를 읽고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에이전트가 실제로 버튼을 클릭하고 행동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좋은 질문이에요. 이건 사용자 경험의 문제이기도 해요.
일단 첫 번째로 중요한 건, 사용자 경험을 간결하게 만드는 거예요. 지금은 대부분 사람들이 API를 제공하거나, MCP(Model Control Point)라는 중간 레이어를 얹어서 에이전트가 사람처럼 버튼을 누르도록 만들어놨어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구조화된 MCP 방식은 복잡해요. 기존 사용자 인터페이스 위에 에이전트용 인터페이스를 따로 덧붙여야 하니까요. 반면에 API는 에이전트가 원하는 행동을 직접 호출할 수 있어서 더 간결하고 명확해요.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에이전트에게 어떤 API를 공개하고 싶은가?”, 그리고 “그 API에 어떤 가드레일(보안 경계)을 걸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해요. 그리고 이걸 일종의 매니페스트(Manifest) 형태로 공개하는 방식도 필요하겠죠. 에이전트가 이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명확하게 선언하는 거예요.
물론 지금 MCP가 하려는 일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에요. 중기적으로는 이 방식이 쓰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에이전트가 기능에 직접 연결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조가 자리를 잡을 거라고 봐요.
Q. 그렇다면, 앞으로는 사이트에 방문하는 사람을 위한 시각적 출력, 그리고 에이전트를 위한 의미론적 구조 — 두 가지가 공존하게 될까요? 일종의 이중 출력 구조로 가게 될까요?
저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AI 기반의 트래픽이 이렇게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일종의 ‘소란’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사람 중심으로 구조화된 인터페이스들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만약 그게 충분했더라면, 우린 대안을 찾고 있지 않았겠죠.
예를 들어서, 사람들이 기업용 SaaS 소프트웨어에 대해 얼마나 불평을 많이 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냥 간단하게 뭔가 업데이트하거나, 비용 정산 하나만 하려는데도 “왜 이렇게 복잡하지?” 싶잖아요.
그런데 AI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말하죠. “어? 이거 진짜 더 쉽게 할 수 있겠는데?” 그래서 그런 워크플로를 단순화하려는 수요는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아직 에이전트에게 모든 것을 완전히 맡기는 걸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죠.
우리에게는 여전히 사람이 개입하는 구조, Human-in-the-Loop 상호작용이 필요해요. 그래서 당분간은 하이브리드 구조 속에서 살아가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궁극적인 꿈은 완전 자동화예요. 에이전트가 모든 일을 대신 처리해주고, 우리는 그냥 넷플릭스 보면서 쉬는 거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우리는 여전히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방식을 원해요. 즉, 에이전트가 반복적이고 귀찮은 일들을 처리해주고, 사람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만 개입해서 조정하는 구조죠.
그런 구조가 더 자연스럽고 의도가 있는 협업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전, 사람과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하이브리드 UX가 꽤 오랫동안 이어질 거라고 봐요.
Q. 저도 바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웹사이트를 만들려고 Clog을 써보고 있었거든요. 완벽하진 않지만, 예를 들어 “이 색깔 마음에 안 들어요. 아침 햇살의 바다 색으로 바꿔줘요”라고 하면 꽤 괜찮은 색을 제시하더라고요. 그런데 Webflow의 AI 사이트 빌더는 지금도 프롬프트를 편집하긴 해도, 진짜 ‘대화형’은 아니잖아요. Webflow도 결국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나아가게 될까요? 에이전틱한 상호작용, 인간적이고 대화 기반의 상호작용이 합쳐지는 방향으로요.
지금 여기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순 없지만... 정말 좋은 질문이에요.
우리 회사의 비전을 되짚어 보면 – Webflow는 2012년에 시작됐어요. 당시에 우리가 세운 비전은 사실 꽤 급진적이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개발자의 ‘슈퍼파워’를 제공하자”는 거였으니까요.
물론 우리는 ‘노코드 플랫폼’으로 알려지게 됐죠. 그게 당시의 트렌드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진짜 핵심은 이거예요: 모든 사람이 웹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 힘, 즉 인간의 창의성을 해방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시각적인 웹 빌더로 시작했죠. 코딩을 모르는 사람들도 멋진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도록요. 그리고 지금, AI 덕분에 우리는 그 비전을 더 빠르게 실현할 수 있게 됐어요.
예전엔 시각적 도구만 있었다면, 이제는 ‘말’로도 가능해요. 당신이 원하는 걸 설명하고, 말하거나, 타이핑하면 되는 거죠.
그리고 저는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이 사이트가 아테네의 석양 같은 분위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지중해 느낌이요.”라고 말하면, 꽤 근접한 결과를 얻을 수 있죠.
그런데 만약 내가 말이 아니라, 뭔가 그려서 표현하거나, 시각적으로 조작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게 어떤 형태일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AI는 분명히 그런 창의성까지도 확장시켜주는 도구가 될 거라고 믿어요.
시각적 인터페이스는 하나의 모드고, 자연어는 또 다른 모드예요. 그리고 그 둘의 하이브리드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될 거라고 봐요. 우린 지금 그런 걸 많이 개발하고 있어요.
Q. 그렇군요, 그렇다면 ‘빅 픽처’만 좀 이야기해 주세요. 몇 년 뒤, 아니면 몇 달 뒤일 수도 있을 텐데,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래에서라면, AI를 활용한 웹사이트 제작이라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 모습인가요?
사실, AI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 자체는 이미 현실이 되어 있어요. 앞으로도 점점 더 좋아지겠지만, 저는 진짜 도전과제는 거기에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지금 ‘창조의 시대’에 있어요. AI로 웹사이트도 만들 수 있고, 앱도 만들 수 있고, 이미지도 만들 수 있어요. 뭐든지 만들 수 있죠. 그리고 이 모든 게 대화처럼 느껴져야 해요.
예를 들어, “나는 이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이 브랜드가 이런 감정을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고, 이런 요소들을 포함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면, 그걸 기반으로 웹사이트가 만들어지는 시대예요.
오늘날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할 수 있어요 – 결과가 항상 완벽하진 않지만요. 어떨 땐 프롬프트가 부족하고, 어떨 땐 기술이 부족한 거죠. 하지만 우리가 말한 것과 실제 결과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어요.
그런데요, 사람들이 충분히 묻지 않는 질문이 있어요: “웹사이트를 다 만들고 나면, 그 다음은 뭐지?”라는 질문이요.
저는 그게 진짜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웹은 단지 지난 2~3년 때문이 아니라, 훨씬 더 오래 전부터 계속 변화해오고 있어요.
예전에는 정적인 웹사이트를 만들었어요. 수백만 명이 같은 화면,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사이트요. 생각해보면 이건 꽤 이상하죠.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를 생각해볼까요?
당신이 오프라인 GAP 매장에 들어간다면, 그 가게는 모두에게 똑같이 진열되어 있어요. 그건 어쩔 수 없죠 – 물리적인 공간이니까요.
하지만 온라인은 물리적 제약이 없어요. 그렇다면 굳이 모두가 같은 웹사이트를 볼 이유가 없잖아요. 경험은 다이나믹해야 해요.
사람들이 종종 물어요. “왜 다이나믹 웹사이트는 만들기 힘들어요?” 그런데 대답은 늘 같아요. “시간이 없어요.”
Q. 그건 맞아요. 진짜 그래요.
웹사이트 하나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벅차요. 그러니 다음 단계인 ‘다이나믹한 경험을 만드는 일’은 대부분 엄두도 못 내요.
그런데 이제 AI 덕분에 그게 달라지고 있어요. 우리는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웹을 진짜 다이나믹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 말은 곧, 같은 사이트라도 저와 당신이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위치, 방문 이력, 사용자의 특성 등을 기반으로요.
더 나아가면, 그 웹사이트는 방문할 때마다 계속 진화할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제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단지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그 사이트가 방문자에 맞춰 진화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초개인화된 경험. 방문자마다 목표도 다르고 맥락도 다르잖아요. 그렇다면 나는 그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요. 그게 진짜로 ‘상호작용’을 위한 웹사이트가 되는 거죠.
Q. 네, 그리고 그 위에 웨어러블이나 AR 글래스 같은 게 더해지면, 시각적인 경험 자체가 또 달라지잖아요. 완전히 다른 인터페이스, 다른 시각적 환경이에요. 너무 흥미로운 세상이죠.
맞아요. 그래서 저는 다음 도약이 ‘다이나믹한 경험’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지금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에 집착하고 있어요. 근데 그 단계를 넘어서면, 진짜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적응시킬 수 있느냐”가 될 거예요.
저는 지금까지 거의 모든 웹 빌더를 써서 사이트를 만들어봤어요. 70개가 넘는 앱을 만들어봤고요.
근데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실 대부분은 그냥 인터넷 쓰레기에요. 제가 만들긴 했는데, 그냥 방치되고 있는 거죠. 그중에 진짜 사용되는 건 소수에 불과해요. 그런 것들만이 내가 키우고 싶고, 진짜 제품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다음 단계는 정말 흥미로운 도전이에요. “창조에서 가치로 이동하는 단계”예요.
Webflow는 사람들이 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이트가 장기적으로 ‘가치’를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더 중요해요.
그 말은, 사이트가 전체 수명주기 내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어떻게 하면 다이나믹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인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실험(Experiment)을 운영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콘텐츠와 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
그게 진짜 멋진 도전이에요.
Q. 정말 흥미롭네요. 그런데 다시 SEO 얘기로 돌아가보고 싶어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SEO를 최적화하려고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SEO는 이제 끝났다고 봐야 할까요? 앞으로는 뭘 최적화해야 하죠?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제는 다른 걸 생각해야 해요”라고 어떻게 설명하죠?
하하, 재밌는 이야기네요. 아마 이 말 들으면 제가 좀 나이 들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SEO는 죽었다’고 보지는 않아요.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뭔가가 ‘죽었다’고 말하길 너무 좋아해요.
예전에 Spotify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라디오는 끝났어” 라고 했죠. 근데 지금도 라디오는 수십억 달러 규모 산업이에요. 디지털 스트리밍이 나왔을 땐 “방송은 죽었어” 했는데, 방송은 여전히 강력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어떤 것이 다른 걸 완전히 대체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술 변화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해오던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일 뿐이에요. 이번에는 그게 ‘검색’이죠.
우리는 여전히 SEO를 고려해야 돼요. 그건 사라지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AEO나 GEO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거죠.
지금은 챗봇에 최적화하는 걸 의미하죠. 하지만 앞으로 또 어떤 형식이 나올지 몰라요. 그때마다 우리는 거기에 맞춰 또 적응해야 할 거예요.
그리고 그게 바로 일이 많아지는 이유죠. 예전에는 그냥 “SEO만 잘하면 돼”였는데, 이제는 “SEO도 하고, AEO도 하고...”가 된 거예요.
그리고 또 다른 질문이 있죠: “AEO를 위해서 하는 일이 SEO 점수를 깎아먹지는 않을까?”
그게 우리가 지금 고객들과 함께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SEO는 기본적으로 키워드, 백링크, 도메인 권위(Domain Authority) 같은 요소들이 중심이에요. 즉, 당신의 사이트가 어떻게 ‘참조되느냐’가 핵심이었죠.
그런데 AEO는 좀 달라요. AEO는 ‘진정성’에 훨씬 더 많은 가중치를 둬요.
예를 들어서:
콘텐츠의 품질
얼마나 진짜 같은지
웹 전반에서 어떻게 언급되는지 (Reddit이나 Quora 같은 플랫폼 포함)
콘텐츠가 얼마나 ‘신선한지’, 자주 업데이트되는지
사이트 구조가 얼마나 파악하기 쉬운지
이런 신호들이 더 중요해져요.
그래서 지금은 서로 다른 신호 체계에 맞춰 최적화하는 게임이에요.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둘 중 하나를 하면 다른 하나가 망가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 둘은 점점 ‘관련성’과 ‘신뢰도’를 정의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어요.
Q. 그런 변화들을 보면, 가이드가 정말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Webflow에서는 그런 가이드를 만들고 있나요?
아직은 공식 가이드는 없어요. 그렇지만 몇 가지 베스트 프랙티스는 공유해왔어요.
몇 번 웨비나를 열었고, 그에 대한 후속 블로그 포스트에서 핵심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죠.
그런데 가이드를 아직 공식화하지 않은 이유가 있어요. 이 분야는 다른 대부분의 기술 변화와 다르게, 며칠마다 계속해서 변해요.
새로운 모델들이 계속 나오고, 그 모델마다 ‘사고방식’이 다 달라요.
AEO 자체도 아직 정형화된 게 없어요. Gemini가 처리하는 방식, ChatGPT가 하는 방식, Claude가 하는 방식 – 전부 다 달라요. 각각의 모델이 다른 기준과 가중치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도 이걸 아직 ‘학습 중’이에요. 모델들도 계속해서 조정되고 있어요.
결국 이 판에서 이기게 될 사람들은 계속 테스트하고, 배우고, 빠르게 반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우리가 몇 가지 좋은 방법을 공유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게 3주 뒤에도 ‘좋은 방법’일지는 아무도 몰라요.
Q.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주제를 바꿔볼게요. 지금까지 에이전트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 에이전트가 에이전트와 이야기하는 거라든가, 나아가서 AGI나 초지능까지요. 당신에게 AGI란 어떤 의미인가요? 그리고 만약 AGI가 실현된다면, 스스로 디자인하고, 코드 짜고, 제품이나 웹사이트를 배포할 수 있겠죠. 그럼 AGI는 Webflow 같은 걸 사용할까요, 아니면 Webflow를 대체할까요?
그 질문에는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접근해볼게요. 소프트웨어만이 아니라, AI가 인간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요.
저는 개인적으로, AGI는 인간의 가속기이자 파트너가 될 거라고 믿어요.
인간이란 존재가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창의적이고, 의견이 분명하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이에요.
AGI는 그런 인간 지능을 반영하고,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규모로 통합하고 재창조할 수 있을 거예요. 어떤 면에서는 인간 행동을 흉내 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게 우리를 완전히 대체하진 못할 거라고 믿어요.
이제 이걸 소프트웨어에 적용해보죠. AGI는 분명히 우리가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거예요. 대부분의 작업을 AGI가 직접 수행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사람의 ‘방향’과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Webflow는 AGI 시대에도 존재할까요? 저는 그랬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닐 거예요. Webflow도 근본적으로 달라지겠죠.
하지만 우리가 가진 미션 –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디지털 경험을 만들고, 창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 – 그건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Q. 지금처럼 변화가 빠른 시기에는 유연함을 유지하는 게 정말 어렵죠.
맞아요. 그런데 결국 두려움을 이겨내야 해요.
우리가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이게 의미하는 건 뭘까요? 바로, 우리가 스스로를 Disrupt(파괴)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건 아파요. 무섭고요. 매출, 경쟁력, 모든 걸 걸어야 하죠.
하지만 저는 믿어요. 사람들과 기업에게 진짜로 가치 있는 무언가를 계속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결국 해낼 수 있다고요.
그건 아주, 아주 흥미로운 여정이 될 뿐이에요.
Q. 마지막으로, 인간적인 질문 하나 드릴게요. 당신의 인생이나 비즈니스에 가장 영향을 준 책은 뭔가요?
이 말 하면 제가 외계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 – 그리고 시리즈 –는 오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이에요.
저는 이 시리즈를 매년 다시 읽어요.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쭉 그랬어요.
핵심 시리즈는 『엔더의 게임』, 『죽은 자를 위한 연설자』, 『제노사이드』, 『마음의 아이들』 이렇게 4권이고,
『엔더의 섀도우』라는 시리즈도 있어요. 최근 작품을 제외해도 8권 정도 되죠.
『엔더의 게임』은 여섯 살짜리 소년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에서 훈련받는 이야기예요. 그 친구와 다른 아이들이 전투 이론, 전략,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배틀스쿨이라는 곳에 보내지죠. 이 아이들은 외계 종족 ‘버거스’와의 전쟁을 대비해 양성되는 거예요.
이 시리즈가 정말 대단한 이유는, 리더십의 성장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다는 점이에요. 인류는 성인이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믿고, 그 친구들을 훈련시키고, 조종하고, 이론을 가르치죠.
엔더는 가장 어리고 작지만, 모든 사람이 따르는 리더가 돼요. 엔더는 영리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엄청난 책임감을 짊어지죠.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 중 하나는 이거예요:
“그는 상대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결코 이길 수 없었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그들의 약점을 진짜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이 말이 항상 마음에 남아 있어요.
이 책은 재미있고 강렬한 SF지만, 동시에 리더십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작품이에요. 진짜 리더십은 권위가 아니라 영향력에서 나와요. 엔더는 힘으로가 아니라, 친절과 이해로 리드하죠.
그게 저를 가장 많이 형성한 철학이에요.
Q. “친절”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셨어요. 요즘 저는 ‘친절한 AI’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우리가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 개념인 것 같아요.
맞아요. 아마 우리가 다음으로 만들어야 할 것도 그런 거 아닐까요?
Q.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오늘 대화 정말 고마웠어요 – 흥미롭고, 진지하고, 무엇보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저도요.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친구와 동료 분들에게도 뉴스레터를 추천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