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여러분이 OpenClaw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팔로우해야 할 사람이 세 명 있습니다. Peter Steinberger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오늘 두 사람을 더 추천할까 합니다 — 한결같이 깊이있는 인사이트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Dave Morin, 그리고 언제나 유쾌하지만 또 내실없는 이야기는 안 하는 Vincent Koc이 그 두 사람입니다.

이 사람들과 수많은 팀이 함께, OpenClaw를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죠. 지난주엔 Lobster와 관련한 굵직한 업데이트들이 줄줄이 나왔는데요 (뉴스 섹션 참고), 그 중에서도 저의 눈에 따로 띈 게 하나 있었습니다.

‘AI의 내면’에 대한, 함께 읽어볼 만한 두 개의 이야기

어제 Dave Morin이 "A Theory of Mind in Three Files"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이 제 눈길을 끌었던 건,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설명하면서 아주 오래된 언어를 꺼내들었기 때문인데요. 바로, ‘정체성(Identity)’를 이야기하는 SOUL.md, ‘경험(Experience)’을 이야기하는 MEMORY.md, 그리고 이것들을 ‘통합(Integration)’해 내는 걸 이야기하는 DREAMS.md.가 바로 이 언어들입니다.

어쩌면, OpenClaw 프로젝트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가 여기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이 친절한 언어, 이 따뜻한 온기요. 네, 그걸 ‘친절함’이라고 불러도 문제없을 것 같아요. Soul? Dream? 이 단어들이 사실 감각이나 의식과는 무관할 수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솔직하고, 더 진짜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인간이라는 존재가 인간으로 남으려고 한다면, 이런 ‘영혼’의 감각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구요.

‘Soul'이나 'Dream' 같은 단어를 쓴 걸 보고 "혹시 AI에 의식이 있다는 얘기 아닌가?" 싶으신 분들은, Lobster 공식 문서를 직접 열어보시면 거기에 ‘시 같은 구석’이라곤 전혀 없다는 걸 금방 아시게 될 겁니다. 글에 'dreaming'이라는게 실제로 뭘 의미하는 건지 명확하게 적어 놨어요 - 여기서 말하는 ‘dreaming’이라는 건, 최근에 들어온 신호들을 추려내고, 그 중에 오래 남겨놓을 것들을 장기 기억으로 끌어올리고, 그 과정을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꿈의 일지로 남기는 시스템입니다. 선택적으로 켜고 끌 수도 있고, 백그라운드에서 조용히 돌아갑니다. 의식도 없고, 감정도 없습니다. 그냥 잘 설계된 메모리 정리 기능이죠.

다시 말해서, 'dreaming'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해서 이 시스템이 뭔가를 느끼거나 경험한다는 뜻으로 말을 한 건 아니고, OpenClaw는 그 단어를 기술적인 과정에 붙인 이름표로 쓰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볼 때, 그건 꽤 영리한 선택이예요, 왜냐하면 '백그라운드 메모리 통합 프로세스'라는 이름보다 'dreaming'이 훨씬 직관적으로 와 닿으니까요. 기계가 스스로를 관리하는 과정을 사람의 언어로 옮겨주는 창구로서 역할을 하는 건데, 이런 방식,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OpenClaw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이끄는 시스템’이라는 점도 명확해서, 마음이 놓이기도 하구요.

이 글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던 건, 바로 같은 주에 ‘AI의 의식’ 논쟁에 불을 지피는 연구로 익숙한, 바로 Anthropic의 ‘Emotion Concepts and their Function in a Large Language Model’이라는 논문 때문이었습니다.

Image Credit: Anthropic

이 논문의 주장은 생각보다 조심스럽습니다. Claude가 감정을 느낀다거나 내면의 경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훨씬 좁고, 그래서 오히려 더 실용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연구팀은 Claude Sonnet 4.5 안에서 감정 개념에 해당하는 내부의 표상들을 발견했고, 이 패턴들이 모델의 실제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Anthropic은 이게 소위 ‘주관적 경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도, 인간 심리학의 언어로 이 표상들을 해석하는 게 여전히 유효한 접근일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여기서 이야기가 흥미롭게 꺾이는 지점이 있는데요.

OpenClaw에서는 단순히 더 예쁜 단어를 고른 게 아니라 아마 ‘하나의 태도’를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언어를 쓰되, 그 언어가 과잉의 해석으로 흘러가지 않게끔 스스로 단속하는 거예요. ‘soul’, ‘dream’ 같은 말을 꺼내지만, 그걸 누구든 열어보고 고치고 이해할 수 있게끔 ‘파일’이라는 실체에 철저히 묶어둡니다. 이걸 믿어라, 저걸 믿어라 하는게 아니라, ‘직접 확인해 보세요’ 할 뿐입니다.

이런 접근, 앞으로 우리가 ‘AI란 무엇인가’, ‘AI의 이식이란 무엇인가’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흐름에 꽤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체성, 기억, 꿈꾸기 같은 걸 이야기하면서도 ‘신화적인 상상’의 영역으로 빠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OpenClaw 프로젝트팀은 몸소 증명해 나가고 있는 겁니다. 부드럽고 인간적인 말로 시작하면서도, 거꾸로 대화는 더 기술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으로 끌어갑니다. 감정적인 열기를 낮추고, 막연한 추측 대신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내세우면서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의 서사가 - 비록 유일한 방향이라고는 못하겠지만 -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델과 에이전트들이 우리의 일상으로 성큼 성큼 들어오고 있는 지금, 아직 우리에게는 그 친구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제대로 된 언어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우리 곁에 머물면서 우리에게 맞추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일부가 되는 시스템들과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겁니다 - 어쩌면 우리 가족, 친구들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종말론적인 서사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이 친구들과 관계맺는 법을 찾아가는 것, 아주 중요합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OpenClaw는 그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우리 업계 전체를 좀 더 현실에 발을 디딘 방향으로 끌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금주의 주목할 만한 업계 동향 📰

OpenClaw — 이제 스튜디오까지

꽤 묵직한 업데이트인데요. 4월 초, OpenClaw에 비디오·음악 생성이 기본으로 들어왔고, 실제로 돌아가는 /dreaming 기능, 작업 진행 상황을 구조적으로 추적하는 기능, 프롬프트 캐시 재사용 개선, UI와 문서의 12개 언어 추가 지원 등 한꺼번에 만은 업데이트가 쏟아졌습니다. 모델 바자르(OpenClaw 안에 있는 모델 선택 메뉴)도 더 풍부해져서, 이미지는 Comfy, fal, Google, MiniMax, OpenAI에서, 음악은 Comfy, Google, MiniMax에서, 영상은 업계 절반쯤 되는 곳에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모델은 알아서 골라 써라"는 철학, 이게 어떻게 강력한 제국을 키우는 기반이 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Anthropic, 에이전트 하네스에 요금을 매기기 시작하다

OpenClaw를 비롯한 서드파티 에이전트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메일이 오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OpenClaw 같은 플랫폼은 Anthropic의 Claude를 끌어다 쓰는데, 이런 플랫폼들은 Claude를 단순히 채팅용으로 쓰는 게 아니라, 여러 작업을 자동으로 연결해서 처리하는 에이전트 방식으로 쓰잖아요? 이걸 "하네스"라고 하구요. 쉽게 말해서 Claude를 부품처럼 끼워 넣어서 대규모로 굴리는 방식입니다.

Anthropic 입장에선 이게 기존 구독 요금으로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컴퓨팅을 쓰는 방식이라고 본 겁니다. 그래서 "원래 이런 용도로 만든 요금제가 아니다, 앞으로는 따로 돈을 받겠다"고 통보한 거고요.

근데 이게 묘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 OpenAI가 그 개발자들한테 "우리한테 오세요"하고 손짓하고 있는 시점이거든요. Anthropic이 요금을 올리면 개발자들이 OpenAI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하나는 진짜로 컴퓨팅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어쩔 수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Claude Channels라는 자체 통합 경로를 만들어뒀으니 개발자들을 거기로 유도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요금 정책으로 서드파티를 압박해서 자기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시각이죠.

실탄 장전하고 이야기도 직접 만들겠다는 OpenAI

이번 주 OpenAI 소식은 두 가지인데, 방향이 같습니다.

먼저 돈입니다. 기업가치 8,520억 달러에 1,220억 달러를 투자받았습니다. 월 매출 20억 달러, 주간 사용자 10억 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이제 더는 안 어울리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 돈으로 할 일은 명확하죠 — 컴퓨팅 자원 더 사들이고, 모델 더 키우고, 사용자 더 늘리는 작업을, 지능이 전기처럼 당연한 인프라가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겁니다.

그다음은 미디어입니다. OpenAI가 빠르게 성장하는 테크 토크쇼 TBPN을 인수했습니다. TBPN은 편집권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이게 핵심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독립적인 미디어인데 뒤에 OpenAI가 있는 구조가 되는 거죠. 신뢰도는 그대로, 목소리만 더 커지는 셈입니다.

기술을 쥐는 것만큼, 그 기술을 둘러싼 이야기를 누가 쓰느냐도 중요한 시대입니다. OpenAI는 그걸 알고 있습니다.

Hugging Face, 에이전트 트레이스 공개를 시작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때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지,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뭘 판단했고, 왜 수정했고, 어떻게 실행했는지"가 고스란히 담긴 기록이죠. 지금까지 이 데이터는 OpenAI, Anthropic, Google 같은 큰 회사들만 갖고 있었습니다. 자기들 모델을 더 잘 만드는 데 쓰면서,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Hugging Face의 CEO Clem Delangue가 이걸 이번 주부터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게요.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겠지만, 이 데이터를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큰 회사들이 독점하던 걸 푼 셈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Perplexity — 세금 신고, 이제 맡겨보세요

Perplexity가 세금 신고를 도와주는 AI 도구를 내놨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세 가지입니다. IRS 양식을 대신 채워주고, 이미 전문가가 작성한 신고서도 한 번 더 검토해주고, 복잡한 상황이면 그에 맞는 도구를 직접 만들어줍니다.

테스트에서는 회계사가 놓친 오류를 잡아냈다고 하는데, 이게 포인트입니다. 전문가도 실수한다는 걸 보여준 셈이니까요. 물론 아직은 두고 봐야 합니다. 세금 신고는 틀리면 바로 불이익이 생기는 영역이라, 이번 신고 시즌 실제 사용 결과가 나와봐야 진짜 실력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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