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해가 밝았습니다: 읽어볼 만한 책 1권, 읽지 말아야 할 책 1권

구독자 여러분,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은 을사년 (乙巳年)’입니다. ‘을 (乙)’은 푸른색을 상징하기도 하고, 오행에서 ‘나무 (木)’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생명력, 그리고 성장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뱀 (巳)’은 뛰어난 통찰력, 직관력을 가진 동물이니, 이 두 가지가 합쳐진 올해, 작년의 어려움을 모두 딛고 새로운 시작, 지혜로운 변화, 성장, 발전이 여러분과 함께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분들이 ‘새해의 결심’ 같은 걸 하시잖아요?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 수는 있지만요 ^.^;

저도 개인적으로 몇 가지 결심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2024년보다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책도 읽고 새로운 언어 공부도 하기’입니다.

AI 쪽에도 훌륭한 책들도 많고, 여기저기 ‘2025년 꼭 읽어야 할 AI 책’ 추천목록도 엄청나게 많죠? 근데 솔직히 그 책들 다 읽기 어렵잖아요?

새해를 맞아서, 기술적으로 많이 알아야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빼고, 한 번 읽어보실 만한 책 딱 1권, 그리고 읽지 말아야 할 책 딱 1권씩만 추천드릴까 합니다!

추천합니다: 매니악 - 벵하민 라바투트

2024년 튜링 포스트 코리아 때문에라도 인공지능 관련된 글도 꽤 읽었고 책도 좀 봤는데요. 훌륭한 책들이 많았지만 그중 벵하민 라바투트의 ‘매니악’은 단연 손꼽히는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울 에렌페스트, 존 폰 노이만, 그리고 이세돌이라는 세 천재들의 삶, 그들이 남긴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흥미로우면서도 혼란스러운 여정이라고나 할까요?

다양한 목소리들, 소용돌이치는 아이디어를 통해서 인류의 야망, 두려움, 그리고 AI라는 수수께끼까지 아우르는 스토리로 책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쓰고 나니 아주 진부한 표현이네요 ^.^;)

교보문고 ‘매니악’ 링크는 여기 있구요.

‘이동진 평론가가 말하는 매니악’이라는 유튜브 영상도 있으니 한 번 참고해 보시죠:

이건 읽지 마세요: 넥서스 - 유발 하라리

책을 읽는 관점,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다양하다는 점은 일단 전제로 하구요. 읽을 책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읽지 않을 책을 걸러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AI’에 대해 객관적으로 적절한 이해를 하도록 도와주느냐의 관점에서, 저는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 석기 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긴 데다가 시각도 아주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깊이는 없이, 단순히 AI의 열풍에 편승했다고밖에 할 수 없고, 읽는 분들을 잘못 이끌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유발 하라리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AI에 대해서 의미있고 실천 가능한 관점(?)을 제시하지 못하는 책을 쓴 건, 일종의 ‘무책임’이라고까지 저는 봅니다.

뉴욕 타임즈의 서평에 실린 내용이 모든 걸 말해주지 않나 싶네요:

“잘 정리되고 통제된 느낌도 없고, 전문성도 특별히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인데, 카페인을 잔뜩 섭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만물의 이론’을 꼭 설명하겠다고 달려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It doesn’t feel controlled, or even particularly expert – and the effect is a little like a flight where the person sitting next to you is well-read, hyper-caffeinated, and determined to tell you his Theory of Everything”

새해 첫 포스팅은 책 추천/비추천으로 시작했습니다. 올해도 열심히 AI 기술, 스타트업과 기업, 그리고 사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릴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친구와 동료 분들에게도 뉴스레터를 추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