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Claude Code hacks to ship code 10X faster
Top engineers at Anthropic and OpenAI say AI now writes 100% of their code.
If you're not using AI, you're spending 40 hours doing what they do in 4.
These 100+ Claude Code hacks fix that and help you ship 10x faster.
Sign up for The Code and get:
100+ Claude Code hacks used by top engineers — free
The Code newsletter — learn the latest AI tools, tips, and skills to code faster with AI in 5 minutes a day
얼마 전에 ‘AI 슬롭(Slop)의 진짜 문제 - 좋은 컨텐츠가 먼저 사라진다’는 글로 여러분을 만났는데요.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오늘은, ‘AI 슬롭’ 중에서도 조금은 독특한 의미와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AI로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AI Slop의 시대, ‘좋은 글’은 매끄러운 글이 아니라 ‘누군가 책임지고 쓴’ 글
여러분도 AI로 다양한 형태의 글을 써 보신 경험이 있으시죠?
AI로 - 또는 AI와 함께 - 글을 ‘만들다가’ 보면, 때때로 이상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옵니다.
처음에는 꽤 만족스럽죠. 문장은 반듯하고, 문단도 잘 나뉘고, 결론도 그럴듯 합니다. 특히 시간이 촉박할 때는, “이 정도면 거의 됐네” 싶잖아요?
그런데 잠깐 심호흡을 하고 침착하게 다시 글을 읽어보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죠.
틀린 말은 별로 없고, 문법도 제가 쓴 것보다 나아요. 논리도 크게 무너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글 같지가 않은 거예요 - 실제로도 제 손이, 직접 쓴 글보다는 훨씬 덜 가기도 했죠. 제가 실제로 본 장면, 제가 불편하게 느낀 지점, 제가 이 이야기를 굳이 꺼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같은 것들이 빠져 있거나 느슨해요.
그러다 보니, 남은 건 ‘잘 정리된 평균값’인 겁니다.
자, 이 시점에 갈등이 생기죠 - 이 ‘평균값’을 제 판단처럼, 제가 모두 직접 생각한 것인양 내보내고 싶어지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이 유혹은, AI로 글을 써 보신 분은 다 아시겠습니다만, 꽤 셉니다.
글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써 본 사람이라면 다 알 거예요. 빈 화면보다 뭔가, 뭐라도 ‘초안’이 적혀 있는 화면이 훨씬 덜 무섭고 안심된다는 걸요. 그리고, AI가 만들어 준 초안은 이미 제대로 된 문장들이 있고, 구조도 그럴 듯하고, 소제목도 다 뽑혀 있죠 - 그래서 더 마음이 놓이고, 아주 조금만 다듬으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바로 그 “조금만 다듬으면 되겠다”는 느낌이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 사실 다시 써야 하는데, 고치기만 하게 되는 거예요. 사실은 내가 겪은 진짜 사례를 써야 하는데, AI가 만든 일반론을 살짝 손만 보고 맙니다. 사실은 “내가 정말 이렇게 생각하나?” 돌아봐야 하는데, 문장이 매끄러우니 그냥 넘어가게 됩니다.
‘AI 슬롭화’의 진짜 문제는 사실 여기서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썼기 때문에 나쁜 게 아니라, 사람이 책임지고 다시 붙잡고 제대로 손을 보지 않은, 그런 글이 너무 쉽게 세상에 나오게 되는게 문제입니다.
‘글’이라는 것, “이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증거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AI 도구로 만든 이미지, 영상 같은 건 아주 편하게 남들에게 보여준다고 해요. “이거 미드저니로 뽑은 거예요”, “힉스필드로 제품 소개 만들어봤는데 괜찮지 않아요?” 이런 말이 아무런 부담없이 나온다는 거죠.
물론, AI 이미지나 영상 등에도 저작권, 딥페이크, 편향성, 허위정보 등 다양한 문제는 있고, 절대 가볍게 볼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AI 이미지나 영상 생성은 ‘도구를 사용해서 만든 결과물’이라고 받아들여지죠. 카메라나 포토샵, 3D 도구들, 영상 편집 도구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예요.
그런데, 글쓰기는 다릅니다.
AI로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었다고 하면 보통 대화가 “어떤 도구를 썼는가”의 문제로 쉽게 넘어가지만, AI로 글을 썼다고 말하면, 떠오르는 질문이 순식간에 바뀝니다: “그럼 이건 스스로 한 생각인 건가?”, “니가 직접 쓴 거야?”, “이 글에 니 생각이 얼마나 들어가 있어?” 하는, 날카로운 질문들이 생각나죠.
글은 아직도 - 그리고 당연하게도 - 한 사람의 사고방식, 감정, 판단, 성실함 등을 보여주는 매체로 인식됩니다. 특히 자기소개서, 칼럼, 투자 메모, 창업자의 포스트, 조직 리더의 메시지 같은 글은 더 그럴 테구요.
사람들은 글을 볼 때 문장만 보는 게 아닙니다. 이 글을 쓰는데 누가 얼마나 시간을 썼는지, 내용에 대해서 책임은 누가 질 건지,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봅니다. 그래서 글쓰기에서 AI를 사용한다는 건 이미지나 영상 등을 생성하는 경우보다 훨씬 빠르게, ‘과연 이 글에 얼마나 저자(著者; Author)가 남아 있는가 - 글쓴이의 생각과 판단이 들어 있는가’의 문제가 중심이 됩니다.
워튼 대학교의 에단 몰릭(Ethan Mollick) 교수는 한 글에서 ‘AI를 몰래 업무에 활용하는 사람들’을 일컬어서 ‘Secret Cyborgs’라고 한 적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AI를 사용한다는 걸 숨기는 이유는 사실 생각보다는 복잡합니다 - 게을러 보일까봐, 전문성이 부족해 보일까봐, 회사 정책에 문제가 되어서, 또는 내가 한 작업이 낮게 평가될까봐 등 여러 가지 측면의 이유가 있어요.
그런데, 글쓰기에는 여기에 이유 한 가지가 더 붙습니다 - 글이라는 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라는 정체성의 문제와 아주 밀접한 매체라는 겁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AI 글쓰기’에 대한 질문은 ‘AI를 썼는가’에서 끝나지 않고 “AI를 썼더라도 그 글 안에 글쓴이의 흔적이, 그 냄새가 얼마나 남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지는 겁니다.
‘형편없는 글’보다도 좀 더 미묘한 AI 슬롭
‘AI 슬롭’이라는 말을 들으시면, 보통은 ‘아주 낮은 품질의 컨텐츠’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시겠죠? 기괴하거나 손가락이 6개인 이미지, 완전 자동으로 생성된 글, 너무 뻔한 링크드인 포스트, ‘2026년에 반드시 알아야 할 AI 트렌드 10가지’ 같은 제목의 글 말이예요.
물론 이런 것들도 문제지만, 사실 더 성가시고 문제가 되는 건, ‘겉보기에는 멀쩡한 컨텐츠’예요.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AI가 쓰는 글, 예전 스팸 글처럼 티도 안 나요. 문장도 좋고, 구조도 좋습니다. 논리도 적당히 잘 잡혀 있고 - 깊이 고민하면서 들여다보지 않으면요 - 적당히 균형도 잘 잡혀 있습니다. 첫 인상은 꽤 좋아요, 항상.
그래서 더 피곤한 거예요. 모든 문장이 비슷하게 안전하고, 비슷하게 정리돼 있고, 비슷하게 나이스한 겁니다:
“기술을 잘 활용하되 인간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한다.”
“효율성과 책임의 균형이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는 변화에 맞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틀린 말은 분명히 아닌데, 읽고 나면 뭔가 남는게 별로 없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좋은 글이라는 건 맞는 말을 늘어놓는 글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좋은 글은 뭘 중요하게 볼지 골라내고, 뭘 버릴지 선택을 하고, 그리고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는 글인데, AI가 만들어 낸 이 평균적인 글들에는, 이런 ‘어려운 선택의 흔적’은 없는 겁니다. 가장 안전한 표현, 가장 무난한 구조, 가장 반발이 적을 것 같은 결론으로 안착하는게 바로 AI의 글이예요.
나쁜 글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 무난해서 문제’가 되는게 바로 글에 있어서 AI 슬롭의 진짜 문제인 겁니다.
좋은 문장, 좋은 표현도 과유불급 - 잘못된 최적화의 문제
AI의 학습 방식 때문에 생기는,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는 좋은 표현’의 문제도 있습니다.
최근에 AI가 생성한 듯한 글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으로, “단지 X가 아니라 Y다(not just X, but Y).”라는 표현이 그렇게 많이 등장한다고 해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의사결정의 인프라다.
글쓰기는 단순한 표현 행위가 아니라, 사고의 구조를 드러내는 일이다.
기업의 AI 도입은 단순한 기술 구매가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의 재설계다.좋은 문장이고, 쓸모도 있는 표현 방식이예요. 겉으로 보이는 표면을 한 번 뒤집어 주면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층위를 보여줄 때 효과적이라서, 아주 오래 전부터 쓰였던 포맷입니다. 고전 수사학에서도, 종교적 문헌에서도, 정치적 연설에서도, 그리고 수많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글들에서도 볼 수 있어요. 셰익스피어의 글에도 자주 보이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에도 등장하는 표현이라고 해요.
AI도 이 구조를 좋아하고 자주 씁니다. “광합성은 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이다”라는 말이 있다면, 아마 AI는 이 문장을 “광합성은 단순한 생물학적 기능이 아니라, 지구 생명체를 지탱하는 근원적 엔진이다” 같은 문장으로 바꿀 겁니다.
웅장한 문장이지만, 이런 문장이 계속해서 나오면 처음에 ‘깊이있게’ 보였지만 금새 ‘포장 너무 심하네’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겁니다. ‘수사법’이라는 건 원래 생각을 날카롭게 만드는 도구였는데, 그것도 대량생산이 되면 ‘생각의 증거’가 아니라 ‘생각의 대체물’이 되는 거예요. ‘통찰력’도 지나치게 반복되면 ‘통찰을 흉내내는 클리셰’가 되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AI의 훈련 방식, 최적화 과정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AI 모델은 ‘사람이 좋아하는 답변을 만들게끔’ 훈련되고 있잖아요? 사람은 ‘짧고 건조한 사실’보다는 ‘뉘앙스가 있어 보이는 문장’을 보통 좋아합니다. 조심스럽고, 균형잡혀 있고, 여러 가지의 관점을 고려한 것처럼 보이는 답변에 점수를 더 준다는 거예요. 그럼 모델은 ‘아, 이런 문장이 먹히는구나’하고 배우게 되는 거죠.
당연하게도, ‘뉘앙스가 있어 보이는 것’은 ‘실제로 깊이가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겁니다. 조심스러운 문장과 정직한 문장, 균형잡힌 결론과 실제의 솔직한, 날것의 판단은 전혀 다른 거예요. 헷갈리겠지만요.
AI는 그 ‘헷갈림’을 너무나 잘 배우고 거기에 최적화합니다.
“X가 아니라 Y다”라는 구조가 여기 딱 맞는 예인 겁니다 - 사용자의 질문을 정면으로 부정하지도 않고, 단순한 답변보다는 깊어보이고, 반대 의견을 세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지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거의 모든 주제에 찰떡같이 붙게 이런 포맷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에 예시로 든 것 같은 표현이, 무슨 주제로, 무슨 소재로 글을 쓰든 저런 표현이 계속 나오는 겁니다.
이게 AI 슬롭의 성가진 지점입니다 - 엉터리라서 문제가 아니라, ‘그럴듯함’이 ‘진짜 생각’을 대신하기 때문이예요.
여러분이든 저든, 사람은 늘 균형잡혀 있을 수가 없어요. 좋은 글은 항상 친절한 글이 아니구요. 어떤 걸은 화가 나 있고, 어떤 글은 불편하고, 어떤 글은 아직 결론이 덜 나 있는 겁니다. 그게 정상이고, 그런 ‘불완전함’ 속에 글쓴이의 흔적, 그 냄새와 정체성이 있는 겁니다.
모델마다 생기게 되는 말버릇
AI 모델마다 말버릇이 조금씩 다른 것도 흥미로운 지점인데요.
어떤 모델은 “not just X but Y” 구조를 자주 쓰고, 어떤 모델은 특정한 지식 커뮤니티에서 온 듯한 단어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여준다고도 해요.
예를 들어서, Claude는 특정한 철학 커뮤니티나 이성주의자 커뮤니티에서 아주 자주 등장하는, ‘Loadbearing’이라는 단어를 남용하는 패턴이 있다고 합니다.
‘Loadbearing’, 아주 좋은 단어잖아요. 저도 자주 안 쓸 것 같은 멋진 단어예요. ‘어떤 전제가 빠지면 주장이 무너지는지’ 설명할 때 유용하다고 하고, 철학적인 논쟁이나 이성주의 커뮤니티 안에서 아마 그 나름의 맥락을 가지고 쓰였을 겁니다.
그런데, AI가 이 단어를 패턴의 학습 결과로서 ‘문체적인 장식’으로 가져와서 남용하게 되면, 단어만 남고 그 맥락은 사라지는 겁니다. 특정한 커뮤니티에서 역사를 가지고 오랫동안 쌓여 온 생각의 도구로서의 단어인데, AI가 만들어내는 글 안에서는 그저 ‘분위기만 남은’ 표현이 된다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많은 글을 보다보면 “이거 AI가 쓴 것 같은데?”라고 느끼실 때 있잖아요? 그 느낌이, 실제로는 어떤 단어 하나를 잡아내서 생기는 느낌이 아닐 거예요. 더 깊은 곳, 과연 이 글이 어떤 사람의 경험에서 나온 거냐, 아니면 여러 글을 평균내서 나온 거냐를 직감적으로 느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있는 단어를 쓴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람은 완벽하게 쓰지 못해요 - 어떤 지점에서는 이상한 집착이 보이기도 하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감하게 건너뛰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친 표현도 그냥 밀고 나가기도 하구요.
AI가 쓴 ‘평균적인 글’은 너무 매끈하고, 걸리는 구석이 없습니다.
튜링 포스트 코리아는 독자들의 응원으로 만들어집니다. 가치있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커피 한 잔으로 힘을 보태주세요 ☕
그래서, “사람처럼 써줘”는 안 먹힌다
저도 한동안 “아 이 글은 너무 AI가 쓴 글 티가 나고 부자연스럽다” 싶으면 “사람이 쓴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시 써 줘” 하고 시켰는데요, 이 프롬프트는 거의 실패합니다. AI는 “사람처럼”이란 걸 보통 “더 자연스럽고, 더 매끄럽고, 더 친절하게 정리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글이 더 사람같아지는게 아니라 거꾸로 ‘더 정돈된 AI 글’이 됩니다 - 문장은 더 부드럽게 되고, 연결어는 더 많아지구요, 결론은 더 균형잡히고, 표현은 더 무난해지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여러분의, 저의 냄새는 더 희미해지는 거예요.
AI가 쓴 글에서 줄여야 할 건 ‘어색함’이 아니라, 오히려 ‘지나칙 매끄러움’인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안전한 구조, 반복되는 몇 개의 수사법, 일반적인 결론, 어떤 주제에든 붙는 문장 같은 걸 걷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지시가 더 낫습니다:
이 글에서 니가 평균적으로 쓸 법한 문장을 찾아서 지워줘.라든가,
이 글에서 내 판단이 보이지 않는 부분은 어디인지 찾아서 알려줘.
원문에 없는 사례를 만들지 말고, 내가 직접 보강해야 할 부분을 표시해줘.
뻔한 대조 구조, 추상명사, 균일한 문단 리듬, 교훈적인 결론을 찾아서 알려줘.이 차이가, 제 경험으로 봐도, 꽤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AI에게 사람 흉내를 시키지 말고, AI가 평균값으로 덮어버린 것들, 그 자리를 찾아내게 하는게 훨씬 결과가 좋았습니다. AI를 ‘나를 대신해서 글을 완성하는 대필자’가 아니라, ‘나의 생각을 발전시키게 해 주는 편집자’로 쓰는 겁니다.
AI를 편집자로 쓴다는 관점에서 이런 프롬프트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을 수정해줘.
문장을 더 매끄럽게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평균적인 AI 생성문의 느낌을 줄이는 게 목표야.
먼저 아래와 같은 것들을 찾아줘.
너무 일반적인 문장
“X가 아니라 Y” 같은 뻔한 대조 구조
추상명사 중심 문장
과하게 균일한 문장 길이와 문단 구조
거창한 도입부
교훈적인 결론
원문에 없는 구체성을 지어낼 위험이 있는 부분
그 다음에 글을 다시 써줘.
단, 원문에 없는 사례, 숫자, 인용, 경험은 절대 지어내지 마.
구체성이 부족한 부분은 [실제 사례 필요], [내 경험 필요], [수치 확인 필요]라고 표시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직접 보강해야 할 부분을 따로 정리해 줘.
이런 프롬프트는 AI에게 ‘사람처럼 글을 써’라는 게 아니라 패턴을 찾게, 반복되는 걸 찾게, 지나친 일반론을 제거하게 하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이 들어가야 할 빈 칸을 드러내게 해 줍니다. 우리가 직접 본 장면, 누군가에게 들은 만, 내가 숫자로 확인했고 이야기하고 싶은 변화, 나는 불편했던 지점, 내가 틀릴 수 있다고 느껴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 말입니다. 이런 것들이 들어갈 때, 이 글이 비로소 나 스스로의 얼굴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제 글쓰기의 병목은 ‘쓰기’가 아니라 ‘지우기’
결국, AI 시대의 글쓰기라는게, 아이러니하지만 더 사람의 개입을 많이 요구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빈 화면 앞에서 첫 문장을 쓰는 일이 어려운 거였다면, 이제는 AI가 너무 빨리 채워버린 페이지 앞에서 뭘 지우고, 어디를 다시 쓰고, 어떤 문장은 끝까지 내 말로 책임질지 정하는 일이 더 어려워진 것이죠.
그래서, 좋은 글과 나쁜 글을 가르는 기준도 “AI를 썼는가”가 아니라, 그 글 안에 내 생각이, 내 정체성이, 내 냄새가 남아 있는가에 가까워질 겁니다. AI는 문장을 만들고 설명을 도와줄 수 있지만, 내가 실제로 본 것, 불편하게 느낀 것, 끝끝내 갈등하면서도 말하기로 선택한 것까지 대신 만들어주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콘텐츠를 스스로 얻어내야 합니다. AI가 너무나도 싸고 쉽게 만들어내는 ‘평균값’을,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걷어낸 자리, 그 자리에만 비로소 내 목소리가 남게 될 테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친구와 동료 분들에게도 뉴스레터를 추천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