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AI: 1년만에 $500M에서 $9B 짜리 기업으로 성장한 AI 유니콘

다들 해외의 AI 스타트업에 대해서 많이 듣고 알고 계시겠지만, 특히 퍼플렉시티 AI는 우리에게는 SKT와의 파트너십으로 잘 알려져 있는 회사죠. SKT는 퍼플렉시티 AI와 파트너십을 해서 SKT 고객에게 생성형 AI 검색 엔진 Perplexity의 유료 버전인 Pro - 약 29만원 상당 - 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 주고 있죠. 저도 잘 쓰고 있습니다. ^.^

올해 1월 기업가치가 약 5억 달러였던 퍼플렉시티 AI는 11월에는 기업가치 90억 달러의 엄청난 회사가 되었죠. 올해만 네 차례의 펀드레이징을 했고, 다섯 번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튜링 포스트 코리아의 ‘생성 AI 유니콘’ 시리즈에서는, 거대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출처가 있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AI 기반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 AI를 살펴보겠습니다.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검색, 분석해서 질문에 적합한, 관련성이 높은 결과를 제공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인데요, 이 접근 방식이 뜻하지 않게(?) ‘출처 유효성’, ‘저작권’ 관련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죠.

퍼플렉시티 AI의 여정은 흥미롭고 주목할 만 합니다. 2년 전, 제품도 없이 콜드 콜, 이메일로 초기 투자금을 확보했구요. 트위터 기반의 검색 도구로 시작했지만, 곧 온라인 검색 - 즉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최근인 11월에, 기술 노동자들이 파업 중이던 뉴욕 타임스에 퍼플렉시티 AI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퍼플렉시티 AI의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노동자들의 단체 교섭력을 약화시키려고 한다는 비난도 받았죠.

퍼플렉시티 AI는 어떤 논란을 어떻게 이겨내면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정말, 구글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또, SearchGPT 등 다른 경쟁사들이 등장하는 환경에서, 이 회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인수합병이 퍼플렉시티 AI의 미래일까요? 한 번 같이 살펴보고 생각해 보시죠.

오늘의 글 목차는 이렇습니다:

1. 퍼플렉시티 AI의 시작

2. 명확한 제품은 없었지만, 하루에 두 개씩 ‘데모’를 찍어내다

3. 챗GPT 모먼트: 4개월간의 작업을 버리고 ‘AI 검색’으로 피봇하다

4. ‘위키피디아와 챗GPT가 낳은 자식’

5. 퍼플렉시티 AI의 제품

6. 기술 스펙: Perplexity의 AI 검색 작동 방식

7. ‘인용’을 활용, 환각과 싸우다

8. 저작권: ‘인용’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이슈

9. 재무 상태: 투자 라운드를 중심으로

10. 다각화에 초점을 둔 사업 모델

11. 오픈AI의 SearchGPT를 포함한 경쟁 상대들의 부상

12. 퍼플렉시티 A의 미래: 인수 합병, 그에 따른 시너지

13. 맺으며

14. 보너스: 각종 자료 및 소스 링크

퍼플렉시티 AI의 시작

우리나라에도 여러 컨퍼런스에서 볼 수 있었던, 퍼플렉시티 AI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Aravind Srinivas)는 처음에 인도공과대학 (IIT) 마드라스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입학은 전기공학과로 했다고 해요. 그렇지만, 알고리즘이나 프로그래밍에 대하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따로 공부도 했다고 합니다.

"한 친구가 저한테 머신러닝 대회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그 때 저는 머신러닝이 뭔지도 몰랐지만, 재미있어 보였고, 많은 시간을 안 들였지만 대회에서 결국 우승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재미를 느꼈고, 이 분야를 더 깊이 파고들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2017년 인도공과대학 마드라스에서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그 해에, 아라빈드는 버클리로 가서 컴퓨터 공학 박사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박사 과정 중에서부터, ‘전략적으로’ 인턴십을 했다고 하는데요.

2018년 5월 ~ 8월, 오픈AI에서 ‘정책 그래디언트 (Policy Gradient) 알고리즘’ 연구

"버클리에 왔을 때는, 분명히 제가 AI 박사과정 학생들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오픈AI에 합류했는데…현실을 깨달았죠. 전부 저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이었어요. 현실을 자각하게 됐습니다."

아라빈드가 오픈AI에 인턴으로 조인한 2018년 그 해 여름은, 오픈AI가 첫 번째 GPT를 발표한 때인데요. 아라빈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오픈AI에서 우리는 새로운 학습 방법을 발견했어요 - 인터넷의 모든 데이터를 사용해서 학습을 하는 거였죠. 이게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라고 느꼈고, 버클리의 제 지도교수님한테 ‘이게 맞는 방향이고, 우리도 이걸 연구해야 돼요’라고 말씀드렸어요. 교수님도 열린 마음으로 ‘내가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 번 시도해 보자’라고 하셨고, 그래서 많은 시간을 함께 투자했어요. 휴일도 없이, 주말도 없이 그냥 계속해서 배우고, 코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모든 걸 이해하려고 했어요. 이렇게 2년을 보냈고, 결국은 새로운 연구 분야, 생성형 AI와 강화 학습을 결합하는 쪽에 집중하게 됐어요. 챗GPT 같은 게 이 접근법을 활용하는 건데, 단순히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걸 넘어서, 어떻게 사람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지 이해하게 해 주죠.”

2020년 5월 ~ 2021년 4월, 구글, Transformer for Vision: Bottleneck Transformer, HaloNet / SoTA Vision Models: Copy-Paste Augmentation, ResNet-RS

구글에서 일하는 동안, 아라빈드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구글이 이렇게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검색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을까?"

당시 아라빈드는 "In the Plex: How Google Thinks, Works, and Shapes Our Lives (번역서로는 ‘In the Plex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나와 있네요)”라는 책을 읽고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 트랜스포머가 검색 분야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거라는 큰 잠재력을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겁니다.

아라빈드는 구글에서 트랜스포머를 만든 사람 중 하나인 아시시 바스와니 (Ashish Vaswani)에게도 연락을 했지만, 같이 일할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Github Copilot이 업계에 널리 채택되면서 돈을 벌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시장의 타이밍에 대한 확신을 가진 아라빈드는, 2022년 메타 AI의 데니스 야라츠와 함께 데이터브릭스 공동 창업자인 앤디 콘윈스키, 그리고 전 Quora 엔지니어이자 월스트리트의 퀀트 트레이더였던 조니 호와 팀을 구성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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